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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사무실에서 조금 좋지 않은 일이 있었습니다. 나이는 약 70대 중반쯤 되 보이는 어르신께서 방문예약도 없이 오셨습니다. 제가 어르신의 존안을 미리 봤더니 많이 화가 나신 모양이었습니다. 주임은 벌써 다른 분이랑 미팅중이셨고 그것을 다른 회계사 누님이 그 어르신께 말씀을 드리고 있던데 바로 고함을 치실 기세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빨리 나서서 "어르신 존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라고 여쭙자, "나 XXX요. 회계사 양반 보러 왔으니 그렇게 전해줘" 라고 대뜸 반말을 하시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주임한테 달려가서 "XXX님 오셨습니다. 미팅중이신데 잠시만 기다리시라고 그럴까요?" 하니까 그러라고 말씀을 해주시곤 미팅을 5분정도 더 하고 계셨습니다.

사실 이 어르신은 저희 회사 블랙 리스트에 올라계신 분입니다. 맨날 와서 고함지르고 땡깡 부리고, 아무튼 그냥 오실때마다 사람들 마음을 뒤집어 놓고 가셔서 항상 어르신 의뢰를 처리할때는 x100의 조심과 노력을 하긴 합니다만, 절대 모르시는건 당연합니다.

어쨌거나 그래서 물 한잔 떠다 드렸더니 "필요없다" 라고 또 반말을 대뜸하십니다. 뭐 불만이 있으시니까 아무리 잘해드릴려고 해도 눈가리고 아웅떠는형태로밖에는 않보였겠지요.

그래서 자리에 돌아와 한 5분정도 할일을 하고 있으니 갑자기 큰 소리로 "나 바쁜사람이니까 빨리 나오라 그래!" 하면서 고함을 버럭 지르시는것 이었습니다.

그 소리에 주임이 뛰쳐 나왔고 인사를 올렸더니 갑자기 너, 너, 너, 이 x끼 저 x끼, 임마, 점마 라고 상소리를 하시는거였습니다. 그 어르신은 가진 재산도 엄청나고 인맥도 빵빵하신걸로 유명하셔서 인지 모르겠지만 자기가 하늘 저 먼곳 옥황상제랑 비슷한 위치에 있다 라는 의미의 행동을 하시길로 유명합니다. 말씀도 굉장히 거만하구요.

너 이따위로 하면은 내가 도마 위에 올려버린다. 이곳에서 장사 못하게 한다느니 어쨌다느니, 아무튼 저희 주임한테 엄청난 상소리를 해대는데, 듣고있는 제가 다 민망하고 주임한테 미안해질 정도였으니까요.

주임은 자기가 처리한 일이 아니고 부하직원을 옛날에 있던 사무실에서 시켜서 처리한 일이라 거기에 대한 자세한 일은 모른다. 다만 부하직원 이 잘못했던 않했던지간에 자기 연대책임으로 인해 자기 잘못이니 어떻게 처리를 하길 원하시는지 가르켜 주시면 그 대로 오늘 안에 해결을 해드리겠다. 라고 공손하게 사과와 함께 말씀을 드렸습니다.

큰일이 일어난게 아니라, 어르신께서 의뢰비를 지불하셨는데, 그것이 이중으로 청구가 되어 온 모양입니다. 그 어르신만 그런게 아니라 다른 모든 의뢰인들이 옛날 사무실에서 청구서를 다시 한번 받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희 주임 잘못은 아닙니다. 오늘 확인을 지인을 통해서 했으니까요.

제가 누리꾼들께 여쭙고자 하는 바는 이부분 입니다. 이제 목요일날이면 저는 지금 일하는 사무실을 떠나서 브리즈번의 로펌에 정식으로 취직을 하게 됩니다. 월요일날 면접을 봤고 최종으로 합격했습니다. 제 주임 회계사는 나이를 40을 바라보는 실력좋은 회계사 이지만, 70살 성질나쁜 어르신 앞에서 이놈 저놈 소리를 들었습니다. 더군다나 부하직원 앞에서요.

제 나이 23살입니다. 분명 저한테도 이런 저런 일이 닥칠것입니다. 어쩌면 오늘 있었던 일보다 더 심한 일이 일어날수도 있겠지요. 이러한 일이 일어나기 전에 물런 미연에 일을 확실하게 해서 방지를 해야 하겠지만, 주임의 경우 처럼, 자기가 잘못 않했음에도 불구하고 Shit happens. 재수없는 일은 이유 없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또한 완벽한 인간도 없구요.

아버지와 상담을 했습니다. 오늘 이런일이 있었는데 아버지는 어떻게 대처하시겠습니까? 라고 여쭈었습니다. 아버지께선 두가지 방향을 제시하셨습니다. 비지니스 적인 접근과 가치관 접근이라구요.

비지니스 적인 접근이란, 만약에 이 노인이 우리 회사에 일년에 몇번 찾아오고 미약한 금액의 의뢰만 하게 된다면 이 노인이 의뢰인 목록에서 빠진다고 할지언정 회사의 타격은 없다. 따라서 도마에 올리겠다고 하면 당당하게 하지만 여전히 정중하게 맞서라 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만약의 회사의 큰 손님이라면, 간도 쓸개도 빼줘야 할수도 있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가치관적인 접근이란, 노인이 회사에 얼마를 가져다 주든에 상관없이 내가 한일에 대해 부끄러움이 없을경우엔 당당하게 맞서고, 만약에 하나 나의 실수가 있었더라면 몇번이고 사과를 해서 화가 풀릴때 까지 돌봐드려야 한다. 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항상 이러한 일에 대해 결정을 내릴경우엔 비지니스 적인 접근과 가치관적인 접근의 균형을 잘 분배해서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지만, 직접 겪어보기 전에는 배울수 없다! 라시며 껄껄껄 웃으셨습니다.

누리꾼들 께서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사회경험이 많지 않는 1년차 변호사로서 앞으로 배워야 할것도 많고 공부해야 할것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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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ipoke.net/blog BlogIcon 포케 2007/11/14 00:0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 정도면 업무방해에 해당되는 이미 고객으로서의 접대를 할 필요가 없는 인간이네요.
    앞 뒤 가릴 것도 없이 육두문자 써가면서 머물러 있는 사람이라면 다른 대다수의 고객에도 피해를 줄 수 있지 않을까요?
    그 와중에 다른 고객이 들어왔다면?이라고 생각해 본다면 분명 저 사람은 고객이 아닙니다.

  2. Favicon of http://snowall.tistory.com BlogIcon snowall 2007/11/14 01:1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지니스의 지속 가능한 발전 가능성을 따져보면, 아무리 큰 고객이라도 그 의뢰액이 다른 고객 전부로부터 나오는 수익을 수 배 상회하지 않는 한 버려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른 고객 전부로부터의 수익보다 몇십배 큰 수익이 나온다 해도 인간적으로 돈을 안벌고 말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덧붙이면, 저는 24살입니다. :)

  3. Favicon of http://mepay.co.kr/ BlogIcon mepay 2007/11/14 05:5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도움 안 되는 말씀이지만 아버님의 말씀이 정답인 듯 합니다 . ^^

    제가 님의 입장이라도 겪어봐야 대응할수 있는 문제라 생각되어지네요 .

    저라면 비지니스식 접근을 택 할 겁니다 .



    비지니스와 가치관의 중용을 지키는게 결코 쉽지만은 않은 문제지만 선택은 본인에게 맡겨야죠 ^^
    후회없는 결정을 내리시길..

  4. Favicon of http://mr-dust.pe.kr BlogIcon Mr.Dust 2007/11/14 06:3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좋게 말해 균형이지, 저울질이죠.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기회 비용을 생각하되, 가치의 마지노선을 지켜라.
    아버님의 말씀과 비슷한 얘기입니다만, "간과 쓸개" 를 모두 빼줄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내 인간적 양심과 가치관을 심각하게 훼손하지 않는 마지노선을 정해두고, 그 선을 넘을 경우에는 가치없이 잘라버리되, 그런 경우는 흔치 않으므로 일반적인 선에서는 "비지니스적 관점"으로 기회비용을 계산하는 것이 좋습니다. 즉, 해당 고객을 잃어버림으로써 잃는 가치가 많으냐, 아니면 내 자존심이나 그 고객으로 인해 나빠질 이미지, 잃을 고객들의 가치가 많으냐. 보통 고객은 혼자만 오는 경우는 드뭅니다. 한 고객이 있으면 그 고객이 물어다주는 -_-; 고객이 많기 마련이지요. 따라서 보통은 자기 자신을 희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안타깝지만..

    그리고 정말 큰 고객이라면, 간과 쓸개를 빼주지 말고 자기 식대로 이끌어가야지요. 곪을 때까지 놔두지 말고, 중간중간에 처리를 해두어서 이 정도는 좀 대우를 해다오. 라는 요구를 지속적으로 해둬야 합니다. 물론 그런 요구를 할 수 있으만큼 일을 해줘야겠지만요.

    그나저나 이런 경우는 사업을 하든 무엇을 하든 사회에서는 항상 겪게 되는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자기가 책임을 질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면 뭐.. 기회비용이고 뭐고 다 감수해야죠.(책임진다라는 것은 회사를 관둔다.. 라는 것이 아닙니다. 이건 무책임이죠.)

  5. Favicon of http://www.matzang.com BlogIcon MZX 2007/11/14 11:1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전 돈 많은분들 많이 만나봤습니다. 지금도 만나고 있습니다. 성북동이라는 위치 때문인데
    돈 많다고 막하시는분 없지만... 약간의 머 그런건 있습니다.
    본인의 자세도 중요하다고 생각되어집니다. 상대방이 돈이 많다고 자신을 낮추게되면
    계속 낮아지는거 같습니다. 아무리 큰 고객이라도 간과 쓸게를 내줄필요가 있을지 전 생각해봅니다.
    분명 그정도까지 간다면 원칙을 벗어나는 일도 요구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건지 돈이 팍팍 들어오지는 않네요. 하지만 분명한건 사람때문에 스트레스는 없다는것입니다.

  6. Favicon of http://blog.daum.net/chamkkaegoon BlogIcon 참깨군 2009/04/11 03:3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사실 블랙 리스트에 오를 정도면 한두건이 아니었을텐데 사건이 발생하기전 중간에 거래를 끊었어야 된다고 생각됩니다만... ^^;;

    하지만 그 고객과 이미 거래를 시작하였고, 중간에 거래상 회사 직원의 실수로 착오가 생겼다면, 나중에 거래를 끊을지언정 당장 그자리에서는 욕을 먹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됩니다. 그것이 그 욕먹는 해당 직원의 실수가 아닐지라도, 분명 거래를 할때는 개인이 아닌 회사의 간판을 내걸고 거래를 했을테니 말이죠. 회사내부에서 직원들 사이에서는 구분된 개인대 개인의 문제겠지만, 고객으로써는 고객대 회사의 거래니깐요. 때문에 일에 대해 회사측에서 실수를 했다면 그자리에서 당장 그 성이난 고객에게 반발을 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가 날뿐이라고 생각됩니다. 대외 이미지도 안좋아질뿐이구요.

    그 고객과 거래를 끊는 것은 그다음 수순이라고 생각되는데, 비즈니스 측면에서 가치가 없는 고객이고, 고객이 계속해서 고압적인 태도로 나왔다면 회사측에서 굳이 허리를 수구리며 저자세로 나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그렇다고 막대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 그냥 고객이 자신의 태도때문에 냉담하게 나온다고 느낄 정도로만 대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address  modify / delete 2009/04/14 12:14 Favicon of http://heyif.net BlogIcon 태니

      꽤나 옛날글에 답변을 달아 주셨네요. 뭐 읽어볼께 있다고 이런 누추한곳까지 들어오셨는지 부끄럽습니다;;;

      젊은 이란건 때론 굉장한 무기이자 단점이기도 한것 같습니다. 양날의 검이라는것을 조금씩 깨달아 갑니다. 하지만 사회생활 하면 더럽고 치사해도 이 꽉 깨물고 와신상담이라는것을 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는것을 날이 갈수록 피부로 느껴가네요.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PS: 지금은 회사를 옮겼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