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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nnykim.com 에서 복구해온 글입니다.

아아아아 한국인… 현재 먼 타지에 와서 살아가는 나 역시도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사람이며 우리 로펌에 찾아오는 의뢰인들 중 많은수가 역시 한국인. 한국 국적을 가진 변호사니까 당연히 한국사람들을 상대하셔야죠 라고 주위의 사람들과 한인사회는 기대를 하고 있지만, 때때론 상당히 부담스럽기도 하다.

글을 좀더 써가기 전에 먼저 한줄로 줄이자면

"같은 한국사람이니까 빨리 해줘야 하고 한국 사람이니까 더 싸게 해줘야 하고 한국사람이니까 더 자주 전화줘야 한다." 일까나.

하지만 그 전에 내가 바라고 바라다 못해 정말 바라는건, "같은 한국사람이니까 조금더 예의를 지켜주면 안될까요...? ㅠ,.ㅠ" 이다.

더욱이 주위에 알고 있는 한국 지인들의 의뢰는 더욱더 나를 괴롭히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이 들수 있다.

    1.프로페셔널 서비스업에 대한 인식이 틀리다.


손님이 왕이라는 말이 있듯, 역시 의뢰인이 왕인것은 부인할수 없는 하나의 사실이기도 하지만, 여기서 오래 살지 않은 한국사람들은 의뢰 라는 정확한 단어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다. 아니 정확한 선을 긋지 못한다.

변호사란, 그 단어가 의미하는 의뢰인을 대변(리)해서 법정에서 변호하는것 뿐만이 아니라, 자료수집, 계약서 작성, 협상, 서류체크, 공증 등등의 일을 법률지식과 동반하여 대행한다. 의뢰인을 대신해서 어떠한 의뢰를 대행하게 될 경우에는 의뢰인과 변호사의 계약관계가 성립이 된다. 이 계약관계 (Retainer Agreement)란 의뢰된 일을 하는 대가로 금전적인 보상을 지불한다는 개념이다.

그러므로 정확하게 이야기 하자면, 정확하게 변호사가 일을 시작하게 되는 시점은 의뢰인과 리테이너 어그리먼트를 싸인한 시점 이후로 부터인데 한국인들은 이 개념에 대한 이해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아니 좀더 자세하게 이야기를 하자면 내 전화번호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전화를 걸어서 이렇고 저렇고 한참 컴플레인을 한다. 내가 중요한 미팅중이거나 운전중이거나 주말 늦은 밤이라거나 는 그네들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한참 이야기를 하다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라고 항상 끝엔 질문을 해주는데 내 대답은 항상 이렇다.

사무실에 먼저 방문예약을 잡으셔서 저를 직접 보셔서 인터뷰를 하신뒤에 제가 법적조언이면 조언, 변호대행이면 변호대행 등을 해드리겠다라고 말씀드린다. 그러면 벌써 한국인들은 삐지기 시작한다.

‘아 뭐 그거 뭐가 어렵다고 그냥 전화로 좀 가르켜 주시면 안되나요?’

‘먼저 알아봐주셔야 제가 정식 의뢰를 청구 하던가 말던가 할것 아니에요?’

등등으로 우기기 시작한다.

사정이 급한 의뢰는 나 역시도 주말 밤낮 관계없이 일을 맡기도 한다. 무료로 일을 해준적도 있다. 윤리강령상 그리고 개인적으로 타지에서 힘든일에 처한 한국사람들을 내가 돕지 않으면 누가 도우리 라고 생각은 잊은적이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화는 위와 같은 방식으로 기분을 상하게 하는경우가 많다.

그리곤 곳 내 나이가 어리다는 핑계로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하고 정중하고 다시 한번 똑같은 대답을 드리면 기분 나쁜투로 전화를 끈어 버린다. 그래놓곤 퇴근후나 밤 늦게 혹은 주말에 쉬고 있을때 다시 전화해서 이거 저거 어쩌고 좀 부탁한다 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나의 대답은 항상 똑같다. 그러면 그제서야

‘아 알았어요 뭐, 낼 아침에 갈테니까 그렇게 해요’

라고 일방적으로 자기들 편한시간에 방문예약을 통보해버린다.
 

‘아니요 내일 아침 9시에는 벌써 Mr John Smith 씨 께서 벌써 예약을 해놓으셨으니 11시에 오시던가 아니면 화요일 아침에 오십시요’ 라고 이야기 하면 ‘나 시간 없어요, 그냥 그때 갈테니 알아서 해요’ 라던가 ‘아참 되게 빡빡하게 구네, 알았어요 오후에 가도록 하죠’ 등의 마지못한 목소리로 시간을 변경한다.

한 의뢰인에게는 한 변호사일뿐이지만, 한 변호사에게는 수십 수백의 의뢰인이 존재한다. 각각 시급을 다투는 사건도 있고 재산과 생명이 위험한 사건도 있다. 부부간의 이혼소송이 있는가 하면 잘나가던 회사가 갑자기 어금을 막지 못해 부도가 난 케이스도 있다. 물런 새로운 사업의 시작, 혹은 아이의 입양등 기쁜 마음으로 찾아오는 의뢰인들도 있지만 십중팔구는 모두다 자기의 불행과 신세한탄을 하러 변호사를 찾아오는경우가 많다.

물런 한국 의뢰인 전부다가 위에처럼 매너없고 몰상식 하게 행동을 한다는것은 아니다. 가끔은 일을 처리해드리고 잠시 잊어먹고 있었는데 다시 한번 찾아주시며 저번에 도와줘서 고맙다고 새로담은 김치를 가져다 주시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신가 하면, 가구집 하는데 이쁜 의자가 있어서 여자 친구 가져다 주라고 먼곳에서 짐차끌고 운전해다주신 아저씨도 계신다.

이러분들은 대부분 내가 일을 진행하는데에 있어서 전적으로 신뢰를 해주신 분들이며 밤늦게 전화를 건다던지 반말을 한다던지와는 거리가 먼 분들이시다. 그리고 대부분 호주에서 짧게는 5년부터 길게는 30년 이상 거주 하신분들이다.

먼저 의뢰인쪽에서 닥달내지 않아도 일주인에 적어도 한번은 전화를 걸어서 일이 어떻게 진행되어 가고 있다고 항상 통보를 드리고, 서류로 편지로 이메일로 시도때도 없이 기록을 남기고 보내드리고 하기 때문에 정말로 의뢰한뒤에 지시대로 행동을 해주시는 분들은 대부분 일의 성과에 대해 만족해 하신다.


    2.서비스와 상담 그리고 Billable Hours 에 대한 인식의 차이

Billable Hours 란 말그대로 청구 할수 있는 시간이란 말이다. 쉽게 말하자면 일을 착수하여 그 케이스에 일한 시간당 얼마 형식의 대금이 청구가 되는데 이부분에 대해선 한국사람들이 이해가 상당히 부족하다. 예를들어 보통 변호사의 시간당 보수는 물런 차이는 나겠지만 $150 에서 $450 불까지 차이가 나기도 한다. 이 것을 간단한 계약위반 케이스에 적용시켜서 $200불을 기준으로 잡고 이야기를 하자면

    * 초기 상담: 30분 (100불)
    * 서류 준비: 고소장 작성, 증언 작성 등등 10시간 (2000불)
    * 소송 대행: 법정 출두 2틀 (1500불 x 2일 = 3천불)
    * 등등

식 으로 비용을 청구 하게 된다. 물런 한 케이스당 얼마 식으로 싸잡아서 청구를 하는 변호사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로펌과 법률회사들은 6분단위로 청구를 하는곳이 많다. 전화 통화를 할때에도 얼마나 몇분동안 통화를 했으며, 편지를 한통 의뢰인에게 쓸때에도 몇자, 몇분이 들었다 라는것을 상세하게 다 기록해서 나중에 몇센트 까지 청구 하게 된다.

그래서 예를들어 위와같이 서류준비를 하는데 10시간이 걸렸다고 쳤을경우 몇몇의 한국인들은 ‘아니 이것 몇장 준비하는데 무슨 10시간이나 걸려요?’ 라고 반박하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항상 시간 기록을 남겨두는데 몇월 몇일 몇시 몇분부터 몇시 몇분까지 이 케이스에 관해서 이렇게 준비 2시간… 등등으로 상세한 기록을 보여줘야 마지못해 승낙하시는분들도 있다. 물런 돈이라는 이슈에 관해서는 한국인뿐만이 아니라 누구라도 인색할수 있다. 그 부분은 절대적으로 이해할수 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내가 불만인 것은 내가 한국사람이기때문에 한국의뢰인들에 대한 의뢰에 관해서는 항상 우선순위에 둬야 하고 더 친절해야 하며 더 싸고 빨리 일을 진행해줘야 한다는 몇몇 한인사회분들의 잘못된 인식과 연관이 있다. 그네들의 사정을 내가 이해 못하는건 아니다. 단지 내 사정을 이해를 그네들도 조금 해주셨으면 하는 바램일뿐.

변호사업무도 따지고 보면 서비스 업무임으로 친절봉사라는건 당연한 이야기다. 따라서 의뢰인 측에서 먼저 예의를 지켜서 행동을 해주신다면 나로썬 의뢰를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다.

어디까지나 법률회사의 일하는 나는 쫄따구고 또 나 위엔 버젓한 주임 변호사가 있고 파트너가 있다. 그리고 그 밑엔 한국분들을 제외한 다른 수십명의 의뢰인들이 있다. 그사이에 샌드위치로 낑겨서 위에 눈치보고 밑에서 짜증부리고 할경우에 밀려오는 스트레스는 솔직히 아직까지 익숙하지도 않으며 해결할 방법이 없다.

담배 엄청나게 태워 버리고 다음엔 좀더 잘될꺼야 라고 자위를 하는수밖엔.

다른 로펌에 일하시는 한국인 모 변호사님도 나이는 40대 중반쯤 되셨는데 항상 나와 같은 문제로 원형탈모가;;; 엄청나게 진행중이시다. 오죽하면 3년동안 금연했던 담배를 최근에 다시 피우기 시작하셨을까.

 

    3. 타국가 의뢰인들에 대한 한마디.

엄밀하게 따지면 변호사업도 사람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하나의 시장이기도 하다. 따라서 한국인 외국인을 불문하고 불만은 항상 존재한다.

외국인들도 전화 자주 않해준다고 불평불만 하고 비싸다고 깎아 달라고 하며 오래 걸린다고 나를 뽂아버린다. 한국인만 그렇다는게 아니니 오해하시지는 다들 말라.

하지만 외국인들에게는 한국말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영어로 당당하게 '의뢰금이 불만이면 다른 로펌을 찾아가라. 아니면 내 보스와 이야기를 하라. 나는 의뢰금에 관해서 결정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다.'

라고 이야기 하면 그걸로 쫑이다. 한국분들에게는 경어를 써가면서 위와 같이 말씀을 드리면 항상 날라오는 비수의 한마디

'그 색히 참 버릇없는 놈이네. 어른한테...?'

계약위반으로 돈 물어 줘야 할것 구해줬더니 이 새끼 저 새끼 소리 결국엔 듣게 된다. 그래놓고 다음에 똑같은 문제로 또 다시 찾아와서 '김선생님... 잘좀 봐주세요 싱긋 ^_^'

핫핫핫핫. 누구 좋은 해결방법 아시나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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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gomdori.info BlogIcon gomdori 2007/10/28 01:3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어헝~~~~저는 나이를 헛먹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

    •  address  modify / delete 2007/10/28 22:15 Favicon of http://heyif.net BlogIcon 태니

      아니 어찌하셔서 -_-;;; 근데 의뢰인 입장을 놓고 바꿔보면 또 이해하지 못하는것도 아니라서요 ㅎㅎ

  2. haku 2007/10/28 01:5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정말 스트레스 엄청 심하겠어요 ㅠㅠ 그런말 들어도 감정상하지 마시고.. ㅠㅠ 그러려니~~~ 하세요 ^^ 정말 나이만 헛먹은 어른들 많음 ..... 열받아봤자 본인만 손해 ㅠㅠ 아 그리고.. 물런이 아니라 물론..^^;;;

  3. Favicon of http://fairycat.net BlogIcon Santiago 2007/10/28 10:0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제가 나중에 호주 가서 살게 되면 언제 도움을 받게 될 지 모르겠네요. 위에 말씀하신 것 주의할테니 잘 봐주세요. ^.^ (싱긋~)

  4. 연재 2007/11/03 02:0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한국인이라서 한국인고객들을 많이 유인할수있고 그렇기때문에 회사에서도 필요로한다라고...
    좀더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세요^^
    좀더 나이들어 보이도록 머리를 희끗희끗하게하고 배가좀나오면 효과있을지도... ㅋㅋ

    •  address  modify / delete 2007/11/05 00:03 Favicon of http://heyif.net BlogIcon 태니

      조언 감사드립니다. 아마도 젊은나이 혈기에 울그락 푸르락 해서 아직 제대로된 판단을 하기가 힘든것 같습니다

      근데 한국인이기때문에 한국인'만' 상대해야 한다는 이상한 고정관념이 없지 않아 있어서 아마도 그런부분에서 오히려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지 않나 싶습니다.

  5. 2007/11/04 23:0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6. 제이 2008/09/21 12:1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로펌에서 일하시는 내용을 보니 걱정도 조금은 되네요 ^^ㅋ
    로스쿨에 들어가면 제 목표에 조금은 다가가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출발선에 선 것이랑
    같은 느낌이네요^^ㅋ

  7. 강스 2009/02/02 03:3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맨 마지막 말 '그 색히 참 버릇없는 놈이네. 어른한테...?' 에 답이 나와 있듯이 , 세대차이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 한국에서도 , 요새 30 ~ 40 대분들은 옛날분들하고 달라서 . 저렇게까지 무례하지 않아요 . 그리고 , 한국인만 상대해야 한다는 고정관념 . . . . 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한다면 , 다른 변호사들은 .... 외국인 밖에 상대하지 못하지만 , 태니님은 다른 변호사들보다 능숙하게 한국인도 상대하실 수 있다는 거지요 ^^

  8. 지나가다~ 2010/02/24 05:5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우연히 읽게 되었어요~
    전 한국에서 어시스트로 잠깐 로펌에서 일한적이 있지만..
    여기나 거기가 다를바가 없네요;;
    저도 그 전엔 변호사가 되고 싶었지만.. 지금은...
    확고한 의지가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말립니다..;;;;;;
    태니님 꼭 훌룡한 인권변호사가 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