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의 귀국이다.
...
따지자면 3년 쪼금 넘었지만 횟수로는 4년이니까. 아... 쩝; 이번에 귀국한뒤로 느낀게 참 여러가지 있다. 뭐 복잡한 마음이 이것저것 섞여서 머리도 복잡하고 속도 타고. 기분을 정리해볼까 하는 마음에서 지금 포스팅을 한다.
1. 반가움
친구들을 오랜만에 만났더니 정말 좋았다. 저번에 만났을때는 10대 마지막을 바라보던 지점이었었다. 진로를 결정하는놈들도 있었고 일을 바로 시작하는 놈들도 있었고 아무튼 다들 머리가 복잡한 시점에서 만났었다.
그로부터 4년뒤에 친구들을 다시 만났더니 참 좋을수가 없었다. 4년만에 들어와서 선물하나 없이 얼굴보러 불쑥 찾아온 놈이 뭐가 그렇게 반갑다고 다들 웃으면서 맞아주고 축구하고싶다고 땡깡 부리니까 새벽 4시까지 놀다가 다음날 아침에 10시에 기상해서 공차러 그 추위에 졸린눈 부비며 나온놈들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중학교때까지 친하게 지내던 놈 하나는 나 머리 깎으러 가자, 옷 사러 가자 여기 가자 저기 가자 하니까 다 ㅇㅋㅇㅋ 때려서 운전해다주고 이것저것 가르켜 주고 문자 하는법 알켜주고 (. 찍는 법을 몰라서 조낸 해맸다) 참 고맙고 미안했다.
친할아버지 할머니 외할머니 그리고 친지들도 오랜만에 만났다. 그저 조부모님들께선 아무 말씀 없이 내 손만 꼭 잡고 다니시는데 어디 길가다가 잃어버리진 안을까 하시는 모양이다. 참 죄송스럽다. 전화 자주 내는것 보다 더 자주자주 들어와서 찾아뵙고, 아니면 내가 호주에서 모시고 살고 싶은데.
2. 초조함
연말이 되면 이상하게도 사무실 업무는 양이 배가 된다. 더군다나 휴가 기간 안에 몇몇 데드라인이 포함 되어 있어서 하루라도 이메일을 체크 하지 않을수가 없다. 벌써 전화로도 몇몇 사건들을 진행 계속 시켜 오고 있고 또한 중대한 사건도 하루이틀 하고 있어서 언제 어디서 연락이 오면은 비행기 티켓 바꿔서 돌아가야 하지 모르기 때문에 그냥 쉬는게 쉬는것 같지가 않다.
3. 씁쓸함
이번만큼 귀국해서 다시 호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적은 처음이다. 혹 돌아간다 하더라도 향수병이 이번엔 제법 길게 찾아올것 같다. 사람들한테 이야기를 하면 다들 내가 이루고자 하는 첫번째 목적을 이뤘기 때문에 그럴꺼라고 한다. 그말이 틀린것 같지는 않다.
근데, 내가 이런생각 하기엔 너무 배부른 소리를 하는게 아닐까 한다. 이제부터 일이 시작되는데, 아직 배울껀 한참 많은데, 욕도 얻어 먹어야 할것도 많고 칭찬 받아야 할것도 산더미 처럼 있을텐데 조금 건방진 생각을 하는것 같아서 반성할려고 노력중이다.
4. 새로운 만남
친구들을 만나면서 친구의 친구들을 새로 알게 되었다. 알고보니 옛날에 초등학교 같이 다녔던 놈, 동생과 같이 옛날에 발레를 전공하던 놈, 그리고 아직까지 하고 있는 놈. 처음 만나는 사람한테 영어로 대화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게 이렇게 자유로울 수가 없다. 그래서 그만큼 더 그네들과 친해지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5. 아쉬움
소니 알파 100을 질러놓고 아침에 택시기사가 일찍 오는 바람에 문안에 놔두고 그냥 와버렸다. 아 히밤. 한국에서 사진좀 찍어 갈려고 산건데 이렇게 허무 할수가... 아마 내가 돌아갈때쯤 되면 아버지가 꿀꺽 하셨겠지.ㅠ.ㅠ
6. 신기함
저번에 귀국했을땐 아직 운전을 하지 않아서 잘 몰랐지만, 이제 운전경력이 3년 가까이 된후 한국에 왔더니 이야... 한국 사람들 운전 진짜 잘한다. 특히 부산 서면 거리는 탁미의 운전 감각이 아니면 사고 날듯. 사거리 인데 신호등 하나 없이 그냥 먼저 차 머리를 들이대는 사람이 이기는거고, 좁은 골목은 4차선으로 되어있다.
도저히 한국에선 운전 못하겠다;
7. 새로운 도전
친구놈이랑 서면 밀리오레 앞에 있는 타로점을 재미로 봤는데 또 큰 고모가 올해의 토정비결을 뽑아 오셨다. 운새 하나 끝내주더구만 -_-;; 이건 따로 나중에 포스팅 해야지.
지금 이렇게 시간 있을때 좀더 블로그도 고치고 싸이도 정리좀 하고 해야겠다. 아참 그리고 오늘 눈내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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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이보게 친구 참으로 오랜만일세!
어라 서면 밀리오레? 혹시 부산 사람이세요^^ㅋ
지연에 연연해 하는 건 아니지만 왠지 반갑네요 ㅋ 저도 부산 사는데 ,,,,ㅋㅋ
네 부산이 고향이고 아직도 구수한 사투리를 남발하고 있습니다! 밀리오레 또 쇼핑하러 가고 싶어요 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 서울에 사람이 많고 , 차가 많다지만 ......... 부산이 정말 서울보다 더 치열하게 운전하는 거 같아요. 가끔보면 무섭기도 하다니까요 ㅎㅎㅎ
그냥 숨이 멎는것 같던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ㅠ.ㅠ